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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의 '마더'
    영화|애니|TV 2009. 6. 17. 00:42

    [마더]는 봉준호 월드의 복습서다. 총정리 요약본이고. [플란다스의 개]에서 보여줬던 사회 부조리와 개인의 욕망, [살인의 추억]식 농촌 스릴러, [괴물]의 찌질한 가족사까지 한데 어우러뜨려 자기복제하고, 확장하며, 썩어문드러진 대한민국의 관습과 사회를 조소해댄다. 상징과 은유는 늘어났고, 암울함은 짙어졌으며, 웃음은 쓰디쓰다. 강렬한 카타르시스와 모성을 부각시키는 장르적 특성 대신 그 이면에 담긴 회한과 두려움을 품게 만드는 감성, 모호한 섹슈얼리티를 건드려 다층적인 해석과 알고 싶지만 막상 알면 다치는 불편한 진실을 주섬주섬 펼쳐 놓는다. 세상 천하무적이라 믿었던 '마더'라는 이름으로도 어찌 해결할 수 없는 우리네 지독한 현실과 맞닿은 찹찹함만큼.
     
    차기작은 [설국열차]로 예정돼있지만, 그 전에 그가 찍은 호러가 보고 싶다. 매 작품마다 숨겨져 있는 봉준호의 호러적 감수성은 정말이지 기깔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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