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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덕의 '대괴수 용가리'
    영화|애니|TV 2009. 5. 25. 20:28

    일본 특촬물의 기술력이 더해졌다 해도 엄연히 한국식 괴수물의 시작을 알린 '용가리'의 존재는 지금껏 독보적이다. 뛰어난 미니어쳐와 남정임이나 이순재 같은 배우의 좋은 연기, 전형적인 괴수물에 충실한 각본 외에도 판문점에서 등장하는 용가리의 설정은 반공 영화로서의 문법을 세련된 방향으로 치환해내는데, 단순히 싸워야 할 주적으로만 그 존재를 몰아가는 게 아니라 공생해야 할 길을 모색하고 있단 점에서 [똘이장군] 류의 함정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 트위스트 버전으로 편곡된 아리랑에 춤을 추는 용가리나 광화문, 남대문 등 지리적 요인을 잘 살린 견고한 특효의 기운 등 한국 고유의 엔터테인먼트를 부각시켰다는 데도 의의가 크다.
     
    10여년 전 하이텔 SF 소모임에서 [킹콩의 대역습]과 [우주괴인 왕마귀]와 함께 비디오로 봤던 기억이 선한데, 이번에 좋은 화질의 완전판 35mm 필름으로 다시 봐서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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