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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직랜턴쇼.
    영화|애니|TV 2009. 5. 20. 18:02

    시꺼먼 어둠 속, 하나의 빛이 시공간을 넘어 내 앞에 흐르면 언제나 가슴 속 깊이 울리던 꿈 하나가 현실로 비집고 새어나온다. 악몽인지 환상인지 모를 이 신비로운 고전은 구수하며 장난스런 노인의 목소리와 하나 되어 현실이 되는데, 그렇게 매직랜턴으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눈 앞에서 춤을 추면 귀신에 홀리듯 멍청하게 울고 웃으며 반응한다. 주적주적 비가 내리던 토요일 오후, 영상자료원 이전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열린 일본 전통의 우츠시에는 원리는 간단하지만, 초기 영화적 경험을 실제로 체험케하며 놀라운 황홀감을 선사한다.
     
    비록 사정상 2명뿐이 참여 못해 긴 이야기를 시연하진 못했지만, 짧고 인상적인 비주얼은 그 시각적 쾌감이 얼마나 아름답고 인간적인가를 뇌리에 남긴다. 무성 영화와 변사 그리고 그 위에 라이브로 덧입혀지는 연주의 즐거움만큼이나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의 손맛은 꽤 짙은 잔상을 던져준다. 꿈을 현실로 보여주기 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장인들의 숙달된 솜씨에 그저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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