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장철의 '흑객'
    영화|애니|TV 2009. 3. 27. 23:36

    선굵고 호쾌한 액숀과 갓 따낸 새빨간 앵두 같은 핏물로 대표(?)되는 장철의 영화는 비주얼만큼이나 강렬한 맛이 있다. 들쑥날쑥한 작품의 편차와 상업성에 치중한 구조에 다소 실망스럽다가도 다 보고 나면 다시 찾게 되는 그런 묘한 중독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싸나이 가슴 속에 깊이 꿈틀대는 정의감과 용맹을 시험하는 듯한 그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은 수컷의 본능을 힘껏 자극한다. 장철은 땀 냄새 짙게 배인 테스토스테론의 멋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들이 필름으로 상영된다기에 귀찮은 몸을 이끌고 영상자료원에 갔다왔다. 오랜만에 남성 호르몬 좀 풍부하게 공급 받고자. [권격]의 후속편이자 한국과 합작영화인 [흑객]이 그 신호탄. 끝에 2~3분 정도가 유실되고, 중간에 한 릴 정도가 급격하게 화질이 나쁘지만, 무려 더빙판에 감독인 장철이 특별출연, 게다가 그 당시 드물게 일본 로케를 감행한 작품이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그의 작품 중 꽤나 후진 편에 속하지만 강대위와 적룡은 여전히 멋져버리고, 액숀 또한 나쁘지 않아 두 주먹 불끈 쥐고 신나라 했다. 역시 장철, 위대한 '따거'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