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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커스 니스펠의 '13일의 금요일'
    영화|애니|TV 2009. 3. 14. 21:13

    점점 더 고문 영화에 가까워지는 현재 호러 영화에서 리메이크 붐은 일종의 버전 업이자 정화 작용이다. 느리고 정적이던 고전에 최첨단 비주얼을 이식할 것. 그리고 극대화되고 리얼해진 고어 효과에 무뎌지는 관객들에게 과거 슬래셔 무비에 등장했던 추억의 살인마가 가진 카리스마로 색다른 공포와 전율을 줄 것. 이건 무의미할 정도로 잔인하게 학살하는(혹은 거의 해부 수준인) 싸이코패스 살상극과는 분명 다른 요소다. 프레디, 마이클 마이어스, 그리고 핀헤드와 제이슨은 나름대로의 자신의 규칙과 낭만(?), 그리고 품격(?)을 가지고 있었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으로 고전 호러 리메이크의 시발점을 연 마커스 니스펠 감독은 이번 [13일의 금요일]에서도 전작의 영리한 접근법을 잊지 않았다. 빠르고 강력한 고어 효과로 눈과 귀를 마비시키고, 고전이 품고 있던 공포의 미덕 제이슨을 복귀시키는 것. 30년 가까이된 이 시리즈에 새로운 생명력과 눈높이를 제공한 건 바로 그 간단한 규칙 덕분에 가능했다. 1편부터 4편까지 나온 엑기스들만 취해다가 새로운 변주곡을 탄생시켰다. 11번의 속편이 나오면서 백명 가까이 죽어간 죽음의 크리스탈 호수 캠프장이지만, 앞으로도 그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왜? 무섭고 재밌으니까. 아찔한 청춘의 섹스 어필과 피 비린내 나는 공포는 여전하다.
     
    덧. 13일의 금요일에 처음 극장 가서 본 [13일의 금요일]. 감개무량하다. 그간 모든 시리즈는 학창시절 비디오로만 마스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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