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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하의 '굴비낚시'
    책|만화|음악 2007. 3. 23.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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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의 글은 재밌다. 글발이 세다는 건 이런 사람을 두고 말하는 거다. 정제되고 깔끔하게 빠진 소설에서보다 두런두런 마음껏 떠들 수 있는 에세이에서 그의 날카로움은 빛을 발한다. 거침없이 형식 무시하고 떠드는 자유스러움은 하루키의 조금조근한 에세이와는 또 다른 맛이다. 다소 뜬금없는 비교이긴 하지만, 김영하나 하루키나 모두 소설만큼 에세이가 재밌는 작가들이다. 솔직히 그들의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좋다.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보라.

    [굴비낚시]는 글쟁이가 쓴 영화에 대한 얘기다. 박학다식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그럴듯한 이유들과 잡담들로 무장한 18편 영화에 대한 18편의 글이 담겨있다. 때론 글의 거의 전부가 영화에 대한 얘기와 무관할 때도 있다. 말 그대로 낚싯글이다. 그래도 영화란 주제로 이런 글들을 쏟아낼 수 있는 그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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