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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길종의 '속 별들의 고향'
    영화|애니|TV 2009. 3. 10. 23:07

    전작이 경아를 중심으로 부조리한 현실과 남성중심사회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속편은 경아가 마지막으로 만난 남자 문오(신성일)로 시선을 돌려 애뜻한 순애보와 감성에 집중하고 있다. 상투적이면서 도식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건 물론 하길종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인 아이템을 취했지만, 평범하고 밋밋하다. 그만의 비판적인 의식과 상징성은 사라지고, 피폐한 예술가의 자조 어린 한숨과 자학만이 느껴진다. 특히나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문오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자신의 앞날을 예견하는 듯 굉장히 자기독백적이여서 가슴 아프다.
     
    상업적인 작품을 만들면서도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똑바로 견지한 그의 상실과 시련이 진하게 느껴진다. 영화가 슬프기보단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이 더 슬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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