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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길종의 '화분'
    영화|애니|TV 2009. 3. 3. 23:58

    젊음과 부(富), 사랑이라는 다양한 욕망을 푸른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하길종의 눈부신 데뷔작. 초반 동성애적인 담론을 풀어내는 솜씨에선 이미 유하 감독의 [쌍화점]을 앞지르며, 후반으로 갈수록 대담한 점프와 생략, 그리고 사운드의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형이상학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작가주의 관점엔 찬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계급주의와 자본주의의 끝없는 욕망은 역설적으로 부조리와 희망이란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새로운 끝에서 관조자처럼 현실을 응시하는 하명중의 파릇파릇 피어나는 조각 같은 외모는 영화를 더욱 모호하고 신비스럽게 감싼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데뷔작인 만큼 85%를 찍었다 다시 재촬영한 작품인데(자세한 사연은 여기로), 이번 추모전에선 일부 남은 원 촬영본도 같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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