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하길종의 '병사의 제전'
    영화|애니|TV 2009. 3. 1. 23:48

    소문만 무성했던 전설의 그 영화. 국내 최초 공개란 타이틀에 걸맞게 영상자료원에 그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주로 평일 낮에만 이용하는 터라 그랬겠지만. 안타깝게도 사운드 복원이 덜 끝나 어떤 내용인지 짐작만 할 뿐이지만,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상당히 실험적이고도 난해한 작품이었다.
     
    죽음과 삶, 동서양의 조화, 성과 금욕적인 시선을 넘나들며 풍부한 메타포와 이미지의 충돌을 담고 있지만, 빼어난 영상미와 충격적인 화두를 기대하는 건 무리. 단지 젊은 패기와 열정이 느껴지는 강한 생동감이야말로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진정한 힘이 아니었던가 싶다. 지금은 그의 부재로 이 불완전한 영화에서 온전한 의도를 전달 받을 순 없겠지만, 원체 영화에서 설명이란 불필요한 것. 느낀대로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었을까 떠나간 천재를 기억하며 자위하련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