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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패트릭 샌리의 '다우트'
    영화|애니|TV 2009. 1. 30. 18:26

    믿음은 암묵적인 규칙이다. 의심하지 말 것. 그리고 절대 복종할 것. 그 맹목적인 룰을 통해 삶의 방법을 터득한다.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바다 같은 사랑. 그러나 눈 감고, 귀 닫은 진실이 허구로 만들어진 모래성 같은 삶을 얼마나 지속 시킬 수 있을까. 모른 척해야 하는 걸까. 알고 있지만 덮어야 하는 걸까. 룰이 깨지더라도 파헤쳐야 하는 걸까. 의심은 불손하다. 의심은 끈질기고. 의심은 위험하다. 허나 의심은 또 다른 가능성을 낳는다.
     
    [톰 행크스의 볼케이노] 이후 18년만에 메가폰을 거머쥔 존 패트릭 샌리의 귀향은 화려했다. 자신의 뛰어난 연극이기도 했던 이 작품을 다시 영화로 만들며 쟁쟁한 연기의 장으로 만들었다.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와 비올라 데이비스의 불꽃 튀는 연기는 정말 극강이다. 로저 디킨스의 촬영이나 하워드 쇼어의 음악 없이도 충분히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주는 이들의 조합은 21세기판 [신의 아그네스]다. 종교적이며, 은유적이고, 휴머니즘으로 가득찬 진정한 드라마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강추한다.
     
    주요 배우 네 명은 모두 아카데미 주조연상에, [문스트럭]으로 이미 각본상을 수상한 감독 존 패트릭 샌리는 각색상에 후보로 올라와 있다. 적어도 작품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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