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규동의 '엔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영화|애니|TV 2009. 1. 8. 22:39
후미 요시나가의 시니컬한 유머와 빈 듯하면서 잘 짜여진 에피소드들을 어떻게 2시간짜리 장편으로 각색할 수 있을까. 궁금함에 '남자끼리'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본 영화는 가벼운 상업용 팬시 무비에 그치고 말았다. 그나마 닭살 돋을 만큼의 유치함과 어색한 연기가 없었다는 게 다행일뿐, 한없이 트랜디하고 패셔너블한 감수성은 만화에서 느꼈던 캐릭터별 고민과 감정의 파고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여고괴담 그 두번째 이야기] 이후 그가 보인 행보는 김태용 감독과는 전혀 다른데, 어느 쪽의 지점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좋은 실력과 재능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조금 아쉽다.꽃미남의 상품화, 동성애의 단순화, 그리고 케이크의 그냥 미화(!)가 마음에 몹시도 걸렸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