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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크라이튼의 '공포의 제국'
    책|만화|음악 2009. 1. 4. 23:42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사실일까.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정말 진실일까. 지난 시절 감추어져 몰랐던 것들이 이젠 너무 많이 알려져 혼돈을 준다. 결론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 우린 결국 아무 것도 모르는 거다. 감춰진 정보만큼이나 무서운 건 너무 많은 정보다. 무엇을 택하고, 어떻게 결론 내려야 할지. 교묘하게 걸러진 일부의 정보를 진실이라 호도하는 단순한 황색 저널리즘과 색깔론, 일파만파 부풀어 오르는 음모이론이 옆에서 혼돈에 부채질을 해댄다. 그렇게 판단의 잣대가 흔들리는 현재,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하기가 겁난다. 무식한 게 용감한 거라, 단순한 게 이기는 거다 믿고 싶지 않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공포의 제국]은 그런 앎의 본말에 대해 환경문제라는 이슈를 끼워 박력있게 펼쳐보인다.
     
    어마어마한 정보의 인용,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발상, 전형적인 스릴러 구조지만 매번 빠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스피디하고 강력한 플롯팅은 역시나 마이클 크라이튼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쥬라기 공원]을 시작으로 지난 20여년간 내게 지적 행복을 선사했던 그.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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