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초에 멸망을 기다리며.
    잡담 2009. 1. 1. 23:21

    세기말, 노스트라다무스는 지구대멸망이 온다고 말했다. 학생도 아닌 대체복무 시절, 어차피 끝판인 거 실컷 놀다 가야지 맘 먹고 놀았다. 그리고 10년. 나이는 한 살 더 먹고, 아직까지 끝은 요원하고, 여전히 놀고 있으며, 삶은 계속된다. 지겹도록. 이번엔 2012년에 대멸망이 온댄다. 어차피 다시 끝인 거 또 작파하고 놀아야 하나. 그리고 역시 후회하겠지. 역사는 되풀이된다며. 그럼 다음번 멸망의 날짜를 세며 기다릴지 모른다. 놀기 위한 핑계를 위해. 휴거든, 마야든, 노스트라다무스든, 3차 대전까지 다 갖다 붙이며.
     
    버리는 세월이 아까워 정초 다이어리 하나를 얻었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꾹꾹 눌러 담겠다. 내일 바로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을 것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