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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우의 '로맨틱 아일랜드'
    영화|애니|TV 2008. 12. 18. 18:59

    빡빡하고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판타지를 꿈꾼다. 그게 무작정 도피일 수도 있고, 한낱 꿈일수 있어도. 아름다운 이국적 장소에, 사랑이 조미료로 곁들어지면 더더욱 달콤하고 황홀한. [로맨틱 아일랜드]는 지치고 힘든 삶에 그런 대리망상을 충족시켜주는 영화다. 선남선녀의 배우들과 눈부신 필리핀 보라카이 풍광을 담아낸 로맨틱 코메디이자 크리스마스 영화. 문제는 너무나 과도한 액당과 시럽을 참가해 눈뜨고 못봐줄 것 같다는 거.
     
    [러브 액츄얼리]와 [비포 선라이즈]를 손쉽게 믹스시킨 머리 나쁜 각본과 긴장감 떨어지는 구성은 이 영화의 주적. 보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당위성 있는 에피소드로 엮어냈다면 소소한 마법 같은 판타지가 주는 재미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차라리 [걸어서 세계 속으로]같은 1인칭 VJ 여행 프로를 보는 게 일상 속 판타지를 구현시키는데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답답하고 암울하기만 현실, 그래도 때론 가끔 이렇게 맹하고 착하기만 한 영화 한 편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어차피 판타진 거짓말이니까. 정교한 거짓말 말고도 멍청하고 허술한 거짓말이 덜 가식적이여서 끌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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