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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B. 웨이드의 '하우 투 루즈 프렌드'
    영화|애니|TV 2008. 10. 21. 23:44

    스타와 미디어에 대한 풍자와 로맨틱 코미디 사이에서 갈팡지팡 하는 이 영화의 어정쩡함은 반이 실화이기 때문이다. '배너티 페어'라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잡지에서 굴러먹던 짬밥을 바탕으로 쓴 회고록에, 그것만으론 심심할테니 알콩달콩한 러브 코미디 픽션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칵테일이란 말씀. 물론 재료들은 좋다. 눈에 띌만한 명품들은 아니지만, 제법 웃긴 사이먼 페그와 귀여운 스파이더걸 키어스틴 던스트, 쭉빵미녀 매간 폭스에 제프 브리지스와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의 든든한 후원까지. 문제는 바텐더의 실력이 형편없다는 거.
     
    결국 '노팅힐'같은 할리우드판 신데렐라 동화책도 아니고, '보우핑거'같은 연예/영화계에 대한 풍자물도 아닌, 밍숭밍숭한 맹물 코미디가 되어버렸다. 발랄함과 실랄함, 둘 다 놓쳐버린 얄팍하고 불균질한 105분은 피식거리는 웃음은 짓게 하지만, 빵 하고 터지는 감동과 환한 미소를 주진 못한다. 차라리 페데리코 펠리니의 '달콤한 인생'을 한 번 더 보는 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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