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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W. S. 앤더슨의 '데스 레이스'
    영화|애니|TV 2008. 10. 20. 23:14

    최소한의 줄거리를 갖고, 최대한 볼거리로 승부한다는 면에서 성애 영화와 액션 영화는 많이 닮았다. 사운드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과 배우에 따라 흥행이 좌우된다는 점, 등장인물들이 땀을 더 많이 흘릴수록 자극적이라는 것도 그렇다. 쾌감이라는 아주 단순하고 즉흥적인 본능을 쫓는 그들의 존재에 꼰대와 샌님들은 불편해하며 때론 멍청하다 욕하겠지만, 누구나 육체 욕망의 판타지를 꿈꾼다는 점에서 두 장르에 대한 관객들의 페티쉬는 영원할 것이다.
     
    아드레날린 물씬 풍기며 땀내 나는 액션 범벅의 '데스 레이스'는 이런 판타지의 전형적이고 모범적인 예다. 일곱살 짜리도 알아 맞출 스토리와 주인공이 나오지만, 절대 일곱살 짜린 못 볼 영상들이 가득하다. 잔혹하고 섹시하며 폭력적인 - 알록달록 당의정의 영화는 성인을 위한 사탕같다. 원작이 가진 사회비판과 풍자정신은 많이 줄었지만, 무정부적인 사회에 마초 캐릭터가 나와 설치는 기본 기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안티 히어로를 꿈꾸는 비짜(B자) 정신은 비슷한가 보다. 좋은 배우들을 이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하나 한숨은 나오지만, 신나고 화끈하다는 것까진 부인하지 못하겠다. 오빠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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