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요코미조 세이시의 '팔묘촌'
    책|만화|음악 2008. 9. 20. 16:30

    그가 가는 곳에 살아남는 자는 거의 없다! 탐정이면서도 살인을 방조한다고 엄청나게 지탄(?)을 받아온 긴다이치 코스케. 진상을 미리 알아챘다면 막을 생각을 해야지 묵묵히 자신의 추리가 맞았나 틀렸나 곱씹는 모습(?)만 보인 김전일의 할아버지. 그래서 나 역시 그에게 돌을 던졌다. 땡기는 뒷목을 잡고서 '사건이 마무리된 뒤 정리 해설해주는 게 탐정의 역할은 아닐텐데' 중얼거리며. 그런 이유로 그간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을 멀리 해왔는데, 지난번 이치가와 곤 감독의 [이누가미 일족]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랍쇼. 이것봐라. 재밌는데.
     
    그래서 붙잡은 게 긴다이치 코스케의 등장이 가장 적다고 알려진 '팔묘촌'. 역시나 그의 역할은 사건을 정리 해설해주는 것일뿐, 여전히 민폐 캐릭터다. 대신 타츠야의 1인칭 시점으로 묘사되는 이야기는 박진감 넘치는 모험과 스릴, 공포와 로맨스가 혼재되어 흥미를 자아낸다. 모리스 르브랑과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딕슨 카같은 고전적인 플롯 속에 일본 특유의 봉건적인 시골 풍경과 괴기적인 분위기를 훌륭하게 섞은 작품이랄까. 탐정이 불만이긴 하지만(이 자식 이거 은근히 즐기는 거 아냐? -_-"), 당분간 국내에 나온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을 다 찾아보게 생겼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