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내게도 영혼은 있지만 난 싸울 수 없다.
    잡담 2008. 9. 18. 18:07

    어깨가 고장났다. 앗 하는 순간 번개같이 뚜뚝하며 부셔진 것이 아닌, 천천히 서서히 삐그덕 소리와 함께 찾아온 조용한 고통이 시작된 것이다. 며칠은 괜찮았다. 단순무식하게 운동한 대가겠거니 생각하며 잠깐 덤벨 들기를 멈췄는데, 도무지 이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아닌가. 그제서야 두려운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 인공 관절 이식이니, 힘줄 접합 수술이니, 전치 12주 부상에 깁스하고 고통스런 물리치료와 당분간 목욕 못할 각오를 하며. 의사왈, 어깨 힘줄이 늘어났댄다.
     
    이게 다 올림픽 때문이다. 이게 다 나이키 때문이다. 이게 다 the killers 때문이다. All These Things I've Done를 크게 틀어놓고 'I got soul, but I'm not a soldier'를 중얼거리며 백만돌이처럼 덤벨을 들어제꼈더니, 어깨가 나갔다. 바보같으니라구. 지금 온찜질중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