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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 브라더스의 '방콕 데인저러스'
    영화|애니|TV 2008. 9. 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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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본분은 딱 하나다. 지금 방콕이 데인저러스하다는 거. 케서방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마침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태국 실정에 비춰봤을 때 개봉 시점만큼은 나이스 타이밍이다. 다만 영화에 그리 큰 도움을 줄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게 안타까울 뿐이지. 홍콩 느와르에서 받은 영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냈단 평을 들은 2000년 원작과 달리 헐리우드 버전은 야심도 능력도 사라진 멍청한 킬러 영화가 되어버렸다. 억지로 케서방을 쑤셔넣은 듯 개연성 떨어지는 캐릭터와 응집력 없는 헐거운 각본은 100분간의 후까시 생쑈요, 안습 퍼레이드의 대향연이다.
     
    나름 신경 쓴 비주얼과 늙어도 귀엽기만 한 양채니의 등장이 안타까울 뿐. 킬링타임용 B짜 무비만 되었어도 입에 거품 물며 박수치고 봤을텐데, 이 영환 그 의욕마저 떨어뜨린다. 포용력 깊고, 넓은 아량으로 무장해 웬만한 영화들을 받아들이겠다던 내 다짐마저 넉다운시킨 팽 브라더스의 능력이 대단하다. 차라리 케서방을 방콕 사람으로 원작 그대로 영화화하지.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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