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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츠미 유키히코의 '20세기 소년 : 제1장 강림'
    영화|애니|TV 2008. 9. 1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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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이 있기에 기대하지만, 바로 그 원작 때문에 실망한다. [20세기 소년] 영화판은 이런 태생적인 한계를 지녔다. 아니 사실 원작을 지닌 영화들 모두가 그렇다. 똑같아도 욕하고, 달라도 욕을 먹는다. 요점은 원작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져 자신만의 필드에 안착하냐다. 그러나 안타깝게 츠츠미 유키히코는 그럴 생각이 1%도 없는 것 같다. 독창성이라곤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관광 보내고, 만화책 1컷 1컷을 콘티 삼아 똑같이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들리고, 음악이 깔리고, (조금 더 생각했던 것보다) 연기가 어색하며, 길이가 줄었다는 점 빼고는 만화책과 흡사하다. 영화판에서 새로운 걸 기대했다면 정말 실망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원작을 의식하고 있단 의미기에 (호흡 조절에 실패한 것 빼곤) 사실 봐줄만 하다.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50년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수많은 인물들이 엮인 복잡하기 짝이 없는 줄거리를 켄지를 중심으로 각색한 솜씨좋은 각본과 모험심은 전혀 없지만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이어붙인 연출은 나름 선방했다. 삼부작 중 가장 흡입력이 좋은 부분이기에 각색을 될수록 자재했단 소리도 있고, 그 시절 향수감을 불러 일으키는 직접적인 비주얼과 소심했지만 할 일을 다 한 CG도 그냥저냥 평균점이고. 우라사와 나오키의 B사감 역할 덕택(?)에 스타트는 무난하게 끊은 셈이다. 문제는 바로 6개월 뒤 나올 후속편인데... 더 커질 규모와 더욱 꼬이기만 하는 이야기들을 어찌 정리해낼지. 이 시리즈, 산 너머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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