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콧 스미스의 '폐허'
    책|만화|음악 2008. 9. 5. 00: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짜 악몽을 맛보고 싶다면 스콧 스미스의 '폐허'를 만나야 한다. 섬뜩한 공포와 저항할 수 없는 심적 폐해가 카타리타급 허리케인으로 몰아닥쳐 머릿속을 공항 상태로 만드니까. 잔인하고 무기력하며 짙은 향을 쏘아대는 꽃처럼 독하다, 이 소설은. 단순하고 명료한 이야기지만 무자비한 상황으로 인물을 옭가매는 스콧 스미스의 리얼한 냉정함은 가히 전작 '심플플랜'의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낸다. 흔하디 흔한 반전과 구조에 집착하기 보단 정공법적으로 이야기를 매끈하게 풀어가는 그의 솜씨와 생생한 묘사는 여름날 헤어날 수 없는 최고의 악몽이다.
     
    짜증과 공포, 잔혹의 서바이벌 삼종세트를 원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집어 들어라. 스티븐 킹의 찬사도, 아마존 5주간 1위했다는 기록도, 다른 이의 서평도 필요없다. '폐허'는 악몽과 광기, 탐욕과 생존, 그리고 공포 그 자체니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