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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
    책|만화|음악 2008. 8. 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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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월의 붉은 구렁을'은 책을 위한 책이자 책 속의 책이다. 액자 구성과 오브젝트들 통해 이상을 현실화하고, 현실을 소설화해간다. 4편의 연작 단편을 통해 남미 환상 문학의 마술적 리얼리즘처럼 현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섞어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향해 나아간다. 온다 리쿠가 이 작품을 비로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하고 써나가는 법을 깨달았다 말하듯, 이 작품은 자유로운 글쓰기와 여러 테마가 만나 후에 다양한 소재들을 남겨둔 그녀의 판도라 상자다.
     
    강렬하고 화려한 맛은 없지만, 은연중에 잔잔히 씹히듯 껄끄러운 잔재들은 후에 '흑과 다의 환상'과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은 열매' 그리고 '황혼녘 백합의 뼈' 등으로 분절돼 나오니, 자세한 뒷이야기와 외전이 궁금하다면 하나하나 골라 보는 것도 상당할 듯. 다만 이 시리즈의 제목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짐작하긴 어렵다. 다분히 시적이고 멋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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