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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영화|애니|TV 2008. 8. 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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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예를 외칠 때 아니오라 말할 용기가 있는가. 상업영화에서 그건 만용이다. 모두가 재밌다 끝내준다를 외칠 수 있게 만드는 힘. 그게 바로 상업영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다. '다크 나이트'는 그 원대한 목표에 충실히 도달한 작품이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6번째 장편은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의 '대부'를 처음 봤을 때의 쾌감을 지녔다. 탄탄하게 꽉 짜인 내러티브와 숙명과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캐릭터, 윤리적 딜레마와 철학적인 사유를 담아내는 디테일, 그리고 완벽에 가깝게 통제된 사실적인 연출력. 마지막에 오는 카타르시스와 전율까지도.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벗어나 장대한 범죄 스릴러로 향해가는 놀란의 야심은 여름피서용 블럭버스터를 넘어 단숨에 영화사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마스터피스 반열에 올라서게 만들었다. 1억 5천불짜리 걸작이라니.
     
    흥분과 박수, 전률과 감동이 함께 한 여름날의 2시간 32분은 아이맥스의 장대한 화면과 막강한 음질로 내 몸에 아로새겨져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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