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강우석의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영화|애니|TV 2008. 7. 15. 19: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공의 적 3탄에 대한 기대는 강우석이 장진과 만났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우려 역시 강우석이 장진과 만났다는 것이다. 이 양날의 칼과 같은 시너지 효과가 이번 년도 최단 기간 40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을 나았으니 일단 외관상 성공으로 보여지나 둘의 만남은 이걸로 쫑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를 위해서나 서로의 필모를 위해서, 발전적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선 이 잘못된 만남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말?)
     
    공공의 적은 센 캐릭터가 나와 더 센 캐릭터와 상대하는 격돌의 영화다. 룰도 법도 없이 욕과 우격다짐에 가까운 폭력성(소위 깡따구)으로 악을 처리해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자경단 영화에 가깝다. 독기 하나만 남아 될때로 되라지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강철중의 야수성에 맞서 악당은 젠틀하고 이성적이며 이중적인 표피를 쓴 비인간적인 괴물이어야 한다. 그 대립각이 상충하며 폭발과 화학작용을 만들어낸다. 2편의 실패가 강철중을 (암만 꼴통이라고 하더라도 상위 3% 안에 드는, 겁도 없이 덤벼들기엔 잃을 거 많은) 이성적인 검사로 포지션 이동한데 있다면, 3편의 실패는 악당 정재영을 강철중化 시켰다는데 있지 않을까. 그들은 동(同)류다. 톰과 제리의 싸움을 원했건만, 이건 톰과 톰, 제리와 제리가 맞부딪치는 격이니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관객들은 단순무식한 깡패 악당을 원하는 게 아니다. 비리에 타락한 정치권 인사를 보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들도 공공의 적이 맞긴 하지만, 정말 얄밉게 법망을 피해가는 인면수심의 뺀질뺀질한 괴물과 맞서 주길 원하는 거다. 강철중은 우리네 현실적인 슈퍼 히어로인 셈이다.
     
    더군다나 아기자기한 상황에서 캐릭터를 구축하며 관계의 코드를 집어내 웃음을 주는 장진과 달리 강우석은 센 캐릭터의 설정들로 상황마다 어울리는 코미디를 구사하기에 둘 사이의 호흡이 그리 잘 맞아 보이진 않는 것 같다. 전편들의 캐릭터와 요소들을 활용한 것도 그리 효과적이지 않아 보이고. 다음 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작명하기 더욱 어려운 제목은 어찌될런지. (강철중 2? 공공의 적 4? 아님 강철중 : 공공의 적 1-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