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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원티드'
    영화|애니|TV 2008. 7. 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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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치' 시리즈로 인상적인 비주얼에 자신 있음을 만천하에 공표한 이름도 어려운 이 러시아 감독은 헐리우드에서도 자신의 색채와 낙인을 전혀 거둘 생각이 없나 보다. 원작 만화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온갖 중력과 물리 법칙들을 무시한 현란한 카메라 워크에, 감성을 거두절미하게 떼어버린 박진감 넘치는 연출력, 그리고 양념으로 안젤리나 졸리나 모건 프리먼, 테렌스 스템프 같은 배우 파워를 얹은 이 단순무식한 - 또다른 슈퍼히어로 무비는 그의 그런 한계와 장점을 동시에 드러낸다. 극단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황홀한 패티즘을 안겨주지만 텔링에 대한 마취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히어로의 탄생을 다루고 있음에도 캐릭터의 깊이는 계란 지단처럼 얄팍하고, 암살단의 유구하고 장대한 설정은 자위하다 들킨 아이의 변명만큼이나 뜬금없고 의뭉스럽다. [점퍼]가 다소 싱거운 슈퍼 히어로 파일럿이라면 이건 많이 오버한 파일럿 정도 되려나. 아주 간이 팍팍 배였다. 그럼에도 '이러면 어떠냐? 어차피 영화인데!' 농을 치는 감독의 시원스런 거짓말은 모처럼만의 더위를 신명나게 날려줄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호불호는 다소 갈리겠지만, 두말할 나위없이 뒷끝없는 영화가 보고 싶다면 강추! 단, 보는 내내 생각을 거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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