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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의 시작.
    잡담 2008. 6. 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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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가 온다. 어느 때랑 다름없이. 하늘이 담배재 색깔로 물드는 걸 보니 확실히 그럴 것 같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집 안에 갇혀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빗방울을 맞으며 신나게 춤이라고 추면 낭만스러울 듯 하지만, 몸치에다 머리 빠질 걱정이 먼저 드니 그저 동동주에 파전을 꿈꾸는 게 더 나을 듯 하다.
     
    비가 싫다. 그 눅눅함이 싫고, 처량맞게 들리는 소리도 싫다. 우산을 들어야 하는 것도 신발이 스멀스멀 젖어들어가는 것도 맘에 안든다. 장마는 감옥이다 내게. 끔찍스런 형벌이고, 갑갑한 구속이다. 침전되는 기분을 안고 거추장스런 장식 달린 옷을 입고 디스코 추는 그런 불편함이다. 이번 장마는 부디 짧았으면. 차라리 파란 하늘에 어질어질 내리쬐는 햇볕의 살인 무더위가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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