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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2008. 6. 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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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땐 이 세상 사람이 엄마랑 나, 단 둘로만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었다. 아버지도 형도 할머니와 고모도, 그리고 친구도 모두 엄마가 특수한 탈을 뒤집어쓰고 나를 시험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 세상은 그런 거라고 그러니까 너무 주눅 들 필요없다고 되네이곤 했다. 그래봤자 이 사람도, 저 사람도 모두 엄마의 다른 모습일뿐이야 그렇게 자신에게 위안 삼곤 했었다. 가짜일뿐이라고, 엄만 다 알고서 모르는 척 한 거라고, 난 다른 방식의 '트루먼 쇼'를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게 믿기엔 내 머리와 세계관이 너무 넓어지만.
     
    저 많은 곳의 불빛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어제를 후회하고 내일을 걱정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겠지. 아니, 엄마가 새로운 모습으로 날 만날 탈을 고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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