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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베 미유키의 '용은 잠들다'
    책|만화|음악 2008. 6. 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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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1992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역시 같은 해 발표된 스티븐 굴드[점퍼]와 상당히 비교된다. 비록 [점퍼]가 1인칭 시점에 텔레포트에 관련된 능력자 소년의 고통을 다룬 성장기 SF소설이라면, [용은 잠들다]의 경우 3인칭 화자가 관찰하는 독심술 능력자 소년의 고통과 아픔을 그린 추리소설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두 소설이 공통적으로 사춘기 질풍노도의 거칠고 여린, 양면성의 유리와도 같은 청춘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묘한 대구를 이루고 있는 듯 하다.
     
    [마술은 속삭인다]에 이어 초능력과 관련된 두번째 추리소설이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미스테리에 관심을 두기 보단 여전히 폭력적이고 위악적인 사람의 본질을 탐구하는데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초능력은 그러한 이기적인 사람들의 탐욕에서 보호받기 위해 발휘되는 방어 기재 혹은 공격 옵션으로 묘사되며, 사람들 누구나 깨어나지 않은 용(잠재된 능력) 한마리씩은 가지고 있지 않은가의 여운도 남겨둔다. 다소 아쉽지만 그럼에도 들쩍지근하게 소설의 분위기가 머리속에 남아있는 건 누구도 논리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본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리라. 미미 여사는 그 추악한 이면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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