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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곤 PD의 '명랑히어로'
    영화|애니|TV 2008. 6. 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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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바이벌 엔터테인먼트 쇼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명랑히어로'는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한다. 기존의 식상한 연예인 신변잡기 토크 대신 감히 현실의 뉴스를 갖고 태클 걸어보겠다고. 노가리를 까되 공중파 수위로는 아슬아슬할 정도로 막나가겠다고. 그래서 첫방송부터 MB의 물가 안정 50개 품목 발언이 애드립 아니냐 묻고, 이혼과 독설, 도박과 신용불량, 남편 흉과 프리 선언 같은 자신들의 약점을 실생활과 연관지어 서로 꼬집고 아픔과 비애를 비방, 폭로해댄다. 이쯤되면 방송이 아니라 정글이다. 근데 이거 무지하게 땡긴다. 카타르시스 만빵이고, 가학적인 재미를 하악하악 안긴다.
     
    근엄한 척, 있는 척, 가식과 허영을 까발리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정글의 법칙을 세상사와 맞물려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집단 MC들의 생존경쟁이 바로 '명랑히어로'의 빅 재미다. 다소 방만해 이야기가 산으로 갔던 '라디오 스타' 멤버에 박미선과 김성주 같은 체계적인(?) 베테랑을 심어놓고 이하늘이라는 아웃사이더를 결합시켜 최강의 멤버를 구축한 이 방송은 어렵지도 무겁지도 않은 화두를 던져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들고, 현실을 한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 미약하지만 뚜렷한 '풍자'라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건 예전의 이주일이나 김병조, 김형곤에게서 느끼던 정치사회 풍자 코미디와도 미묘하게 맞닿아있다.
     
    착하고 예쁜 이미지 강박증에 걸린 인위적인 대한민국 방송을 거부하고, 동방예의지국 좆까라 그래~!! 태클거는 그들의 깡따구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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