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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파브로의 '아이언맨'
    영화|애니|TV 2008. 5. 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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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왔다. 올해는 좀 빠르다. 철새도 아닌 것이 때 되면 영웅들도 같이 온다. 그래도 이들의 귀환은 언제나 반갑다. 스타와 화끈한 볼거리, 사랑 그리고 눈물과 배신, 성장이 담긴 종합선물 세트이기에. 목 빠지게 생일선물 바라는 아이 심정으로 두근두근 극장으로 향하는 마음은 나이 먹은 지금도 매한가지다. 올해 여름의 포문은 [아이언 맨]이 열어제꼈다. 난 그 선물 포장지를 신나게 벗겼고.
     
    [아이언 맨]은 잘 만들어진 슈퍼 히어로 영화다. 샘 레이미나 브라이언 싱어, 크리스토퍼 놀란 만큼의 내공은 없지만, 그렇다고 브렛 레트너나 마크 스티븐 존슨, 팀 스토리처럼 멍청하지도 않다. 존 파브로가 배우로서 고만고만한 코미디 조연 배우였는진 몰라도, 감독으로선 이미 앞선 두 편의 PG 등급 영화를 성공으로 이끈 좋은 상업영화 감독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 하지만 원작에는 최대한 충실하게 - 냉전시대 舊이데올로기 속에서 태어난 가장 미국적인 영웅담을 현재 군수업체에 대한 가벼운 비판을 곁들인 정치감각으로 마취한 채 신명나는 활극 한마당으로 뽑아내었다.
     
    언제나 그렇듯 영웅의 탄생담은 재밌는 법인데, 슈퍼맨이나 배트맨, 스파이더맨처럼 정신적인 트라우마와 신체적 우위에서 나온 영웅이 아닌, 정말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지고 설계된' 영웅이라는 점에서, 그 과정이 더욱 매력있고 특이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와우, 이래서 여름이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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