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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한 녀석이 어느 날은 쉴새없이 울려댄다. 통화가 끝나면 바로 이어지는 통화. 혹은 통화중 대기를 이용할 때도 있다. 그런 날을 난 전화 데이라 부른다. 만남과 호출에도 일종의 붐이 있나보다. 약속은 겹쳐지고, 스케줄은 간만에 연예인 행사급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그 붐이 지나가면 녀석은 다시 평소의 알람시계로 돌아온다. 전화 데이는 한낱 일장춘몽.나도 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거. 그러나 다시 돌아올 전화 데이를 꿈꾸며 벙어리가 되는 녀석도 그걸 알까. 단순한 머피의 법칙일뿐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