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요코야마 히데오의 '루팡의 소식'
    책|만화|음악 2008. 3. 24. 23:3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좋은 제목은 떡밥을 넘어 영감을 안긴다. 작은 흥미와 호기심이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결정적이고 중차대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누구나 다 아는 괴도 루팡의 이미지를 '소식'이라는 귀가 솔깃해지는 단어와 결합시켜 궁금함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그 제목만큼이나 강력한 흡입력과 재미로 중무장한 미스테리물이다. 15년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과거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그 당시 학생 3명의 증언을 통해 재구성해가는데, 중간중간 청춘물과 본격 미스테리, 사회파 요소들을 촘촘히 엮어 달리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작위적이라 느낄 수 있을 만큼 모든 사건을 끼어 맞춘 듯한 결말이 2%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모두 다 완벽할 순 없는 일. 분명 재미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후회라는 단어를 전혀 떠오르지 못하게 만드는 신기에 가까운 구조만큼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정말 책장이 절로 쉴새없이 넘어가는 소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