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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탈출 증명사진.
    잡담 2008. 3. 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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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쳇바퀴 도는 반복된 삶, 붕어빵 마냥 똑같은 하루에 지쳐 지하철에 올라탔다. 전혀 듣도 보지도 못하고 연유도 없는 아무 역에 내려 훌쩍 그 동네를 돌다오는 게 무료한 일상탈출법이라 판단했기에. 누구는 무료 티켓 받아 돌아다니는 노인네 같은 발상이라 비웃었지만, 그들과 경제적 사정이 비슷하면 비슷했지 못하지 않은 내겐 최선의 여행책이었다. 그래서 택한 게 중앙선의 종착지인 팔당역. 오이도나 천안, 소요산에 비하면 짧은 거리, 절대 많지 않은 인원, 이름도 분위기도 시골 오지틱한 게 효과만점일 듯 했다.
     
    정말 그랬다. 내리고보니 주위에 당장 쌩쌩 달리는 차들과 도로 말곤 아무 것도 없었다. 버스 타고 돌아다니긴 귀찮고 해서 인터넷동냥으로 얻은 얄팍한 지식을 동원해 아줌마 아저씨들이 자주 다닌다는 예봉산 등산 코스를 오르기로 했다. 오우~ 그러나 그건 잘못된 결정. 집에서 장판 디자이너 생활로 연명하던 내겐 예비군 훈련 코스보다 조금 빡센 거린 무리였던 것. 그럼에도 간 게 아까워 중턱까지 올라 일상탈출 증명사진 하나 얻고 왔다. 짜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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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지난 이틀간 집에서 죽은 듯이 뻗어 있었다. 제길. 아직도 온 몸이 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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