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김중혁의 '펭귄뉴스'
    책|만화|음악 2008. 2. 13. 17:57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로 쌓인 스트레스는 글로 푼다. 장르 불문하고 다른 글들 읽다보면 시샘과 부러움이 동시에 솟구쳐 의욕을 불러일으키기에. 내던진 키보드를 다시 앞에다 끌어놓고 나도 어떻게 하면 저런 명문을 따라해 볼 수 있을까 짱구를 굴리게 된다. 물론 '결국 안 된다'에 좌절하며 뻗어버리곤 하지만. 그래도 몇분간(?)의 의욕고취라도 필요하니까 자꾸 읽는다. 가급적 단편으로.
     
    그래서 골라잡은 게 김중혁의 첫 단편집이었다. 제목이 끌렸다. 펭귄뉴스라니. 단 걸 보면 입 안에 고이는 침만큼이나 제목에서부터 상상력에 침이 고이잖아. 얼어붙은 전두엽을 확확 돌려줄 거 같고. 그 기대감만큼 일상 속에서 포착한 섬세한 일탈이 세련되게 표현된 소설들이었다. 웰즈의 단편을 보는 듯한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와 '바나나 주식회사'를 비롯해 여기 실린 8편의 각기 다른 단편들은 몽환적이고, 쉬크(chic)하며, 무엇보다 재밌다. 작가는 명민하고 재기발랄한 문장을 소유했다. 쉽게 읽히면서도 느낌을 던질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컴퓨터는 꺼진 컴퓨터이고, 가장 안전한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멍청한 유비쿼터스] 中에서. 거봐. 쥑이잖아.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