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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농구를 보러 갔다오다.
    음식|스포츠 2008. 1. 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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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의 날씨를 뚫고, 40km가 넘는 거리를 헤치며, 안산 와동 체육관으로 향했다. 신한은행 경기를 라이브로 보겠다는 일념 하에 시작한 강행군이었다. 날이 안좋았던 건 인정한다. 무지무지 추웠으니까. 더군다나 고잔역에서 다닌다던 셔틀버스도 놓치고 걸어서 그 먼거리를 갔으니, '최윤아'를 두 눈 가득히 담아오겠다는 굳은 의지가 없었다면 진작에 포기하고 인터넷 중계로만 즐겼을 것이다. 지난 여름 노트북 고치러 안산 일대를 헤집고 다닌 악몽이 잊혀지기도 전에 다시 한번 그 근처 일대를 행군하니 감회가 새로웠... 아니지.. 악몽이 되살아났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그렇게 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기는, 승부의 쿼터 4쿼터까지 박빙의 접전이었다. 더군다나 같이 간 업자(?) 친구놈은 경품에 당첨되고, 중간에 피자도 얻어먹고, 스트레스 풀리도록 신나게 응원까지 했으니 그 모든 고생이 일순간에 보상되었다. 최윤아의 환상적인 돌파와 영리한 플레이까지 직접 봤으니 이 두 눈에게도 효도 한 번 징하게 해준 셈이었고. 선수 이동 때까지 기다려 싸인 혹은 사진이라도 어떻게 해볼까 하다 그건 너무 빠돌이 같단 생각에 쓸쓸히 그리고 얌전히 돌아서 집에 왔다. 돌아오는 길 역시 엄청 멀었지만 농구장의 열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춥지 않은 컴백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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