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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드루 그로스의 '블루존'
    책|만화|음악 2008. 1. 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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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스티븐 킹과 마이클 크라이튼, 톰 클랜시와 존 그리샴과 함께 미국의 빅5로 불리는 제임스 패터슨. 그의 장기는 스피디한 호흡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5분의 법칙을 떠올리게 할만큼 인상적인 장면부터 시작한다는 데 있다. 스릴과 몰입감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그의 곁에서 공동작가로 활동하던 앤드루 그로스의 솔로 데뷔작 [블루존]도 제임스 패터슨의 작법과 닮아있다. 속도감 넘치는 짧은 호흡, 임팩트있게 시작하는 도입부, 스릴감과 반점을 주된 무기로 조근조근 풀어내는 플롯이 영락없는 제임스 패터슨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단점 역시 제임스 패터슨을 빼다박았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속도감 넘치는 챕터에 비해 심하게 더디다는 점. 신중하고 치밀한 방식은 읽는 이를 서서히 조이게 만들지만, 반대로 읽는 이를 휘몰아가는 강한 한방이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읽는 재미에 비해 다 읽고나면 뿌듯함보단 왠지 모를 허무함이 온몸을 감싼다. 그게 제임스 패터슨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구멍이 생기는 재미있는 소재와 영화만큼 인상적인 시작에 비해 평범하게 끝맺는 앤드루 그로스의 데뷔작 역시 그런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성공은 할 수 있어도 이름을 박기엔 아직 많이 모자란 제임스 패터슨과 그의 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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