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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 펠레카노스의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
    책|만화|음악 2008. 1.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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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쉴 해미트와 레이먼드 챈들러가 하드보일드의 프로토 타입이라면 미키 스필레인이나 로스 맥도널드는 초호기다. 그리고 엘모어 레너드와 제임스 엘로이로 진화해, 데니스 루헤인과 조지 펠레카노스 같은 아이들(?)이 탄생했다. 데니스 루헤인이 보다 본격적이고 문학적인 본질을 꿰찬다면 조지 펠레카노스는 TV스럽다. 보다 상스럽고 자극적인 소스의 맛이랄까. 미키 스필레인 소설만큼이나 스피디하게 읽힌다. 마초적이고 단순무식한 건 비슷하지만, 스필레인만큼 무대뽀로 흐르진 않는다. 시대가 시대니만큼 전후 매카시즘이 판을 치던 때와 다른 맛을 갖는 건 당연지사겠지. 까끌까끌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과 사상에 부딪치긴 하지만, 그 거칠고 진한 맛이 매력이다.
     
    내용과 구조는 복잡하지 않다. 비슷하게 찍어대는 싸구려 펄프픽션과 B급 비디오 액션영화에서 많이 보던 전개다. 하지만 캐릭터와 대사가 일품이다. 데릭 스트레인지라는 캐릭터는 흡사 블랙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에서 막 뛰어나온 '샤프트'같다. 거기에 파트너쉽을 맺는 테리 퀸이라는 이질적인 백인 짝패가 액션의 힘을 불어넣는다. 기가 막힌 팀웍이다. 성인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자극적인 재미의 확실한 보장. 그게 바로 조지 펠레카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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