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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들리 스콧의 '아메리칸 갱스터'
    영화|애니|TV 2008. 1. 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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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갱스터]는 70년대판 '히트'다. 거울 반대편에 마주 선 남성들의 비지니스 얘기를 본질로, 70년대식 [대부][프렌치 커넥션]같은 양념 맛을 뿌린 충실한 할리우드 장르영화다. 동시에 다큐멘터리 같은 생생함과 역동적인 디테일도 품고 있다.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하고, 삶의 방식과 본질에 대해 되묻는다. 누가 옳고 나쁜지가 아닌 누가 승자고 패자인지. 느리고 묵직한 전개에 대비되는 인물들을 촘촘히 박아 넣어 미국 현대사의 이면에 감춰진 거대한 범죄 사건을 충실히 재현해낸다. '아메리칸 갱스터'라는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제목이 아깝지 않게.
     
    화끈하고 감각적인 맛은 없지만, 노련한 대가들의 숙달된 내공과 역량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그런 면에선 데이빗 핀처의 [조디악]이 떠오르기도 한다. 고전 장르 영화의 탈을 끄집어내 자신에게 새롭게 이식하는 할리우드 감독들이 심하게 부럽다. 그들은 그렇게 새로운 고전을 만들어간다. 과연 올해 충무로도 무사히 고전의 재창조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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