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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시스 로렌스의 '나는 전설이다'
    영화|애니|TV 2007. 12. 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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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든 사람들에겐 사극 배우로 익숙한 찰톤 헤스톤을 난 디스토피아 SF의 비극적 영웅으로 기억한다. 어린시절 TV에서 봤던 [혹성탈출][소일렌트 그린] 그리고 [오메가 맨]의 고뇌에 찬 눈빛과 암울한 그의 좌절을 잊을 수가 없었기에. 그래서 윌 스미스 주연으로 [오메가 맨]이 리메이크 된다 했을 때 영화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없었다. 나의 로버트 네빌은 그렇지 않아. 당장이라도 랩을 읊조릴 것 같은 블랙 슈트 출신의 흑인이 아닌 미국 총기협회 회장인 벤허란 말이다!!
     
    솔직히 [오메가 맨] 자체도 리차드 매드슨의 뛰어난 원작에 비한다면 이상하게 각색된 작품이지만, [나는 전설이다]는 아예 원작의 의도와 180도, 안드로메다 성운까지 거리만큼이나 떨어져 있다. 네빌이 전설이 되는 의미 자체가 아예 곡해(曲解)된 셈인데, 역시나 그런 해석의 차이는 이 영화가 윌 스미스 주연의 할리우드産 블럭버스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 애초에 크나큰 비주얼보다는 홀로된다는 것, 정상과 비정상의 정의에 대한 심각한 관점의 차이에 대해 묻는 작품이기에, 무시무시한 각색이 이루어질거라 각오(?)는 어느 정도 하고 있었지만... 이건 아니자나!!
     
    미국에선 첫주에 7400만불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했으니 대박인 셈인데, [28일후]나 [새벽의 저주] 같은 단순한 좀비류 오락영화로 인식되리라 싶어 안타깝다. 아놀드 주지사 주연에 리들리 스콧 연출이었다면 좀 용서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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