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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리노 나쓰오의 '아임 소리 마마'
    책|만화|음악 2007. 12. 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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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리노 나쓰오. 현재 한국에서 미야베 마유키와 함께 가장 잘나가는 일본 여류 추리소설 작가. 극강의 포스와 전설적인 소문을 동시에 자랑하는 그녀의 대표작 [아웃]을 먼저 읽고 싶었지만, 언제나 대출중이란 표시에 눈물을 머금고 대타로 골라 잡은 게 [아임 소리 마마]다. 짧은 분량에 깔끔한 문체는 쉽게 읽히지만, 까끌한 소재와 가학적인 심리 묘사가 뒷끝을 심하게 남긴다. 트릭 위주의 미스테리나 심리 스럴러의 느낌이라기보단 사회파 고발소설에 가깝다. 로스 맥도널드같은.
     
    (드세고 공격적인 성향의) 일탈적인 여자 묘사에 일가견이 있다는 소문대로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코는 성인의 모습을 한 어린아이이자 괴물이다.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 그녀는 옳고 그르고가 아닌 좋고 나쁘고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정의하기에 더욱 무섭다. 이성이 제거된 체 감정만으로 움직이는 순간 동물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여자 유영철이라 해도 허언이 아닐만큼 소름끼치는 행적이 몸서리 처질 정도. 인간의 탈을 쓴 동물이 끼치는 패악에 대해 비극적인 운명론으로 주조해내는 나쓰오의 솜씨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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