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MD 플레이어.
    잡담 2007. 11. 29. 16:41
    사용자 삽입 이미지

    110볼트 도란스가 없어 내팽개쳐뒀던 MD. MP3의 득세로 인해 책상 서랍 저 구석에서 불우한 말년을 보낸 이 녀석에게 난 관심조차 없었다. 모처럼 도란스가 생기는 바람에 꺼내들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사용하던 2003년에 작동이 됐는지 고장이 심하게 났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다. 처음 구입하던 2000년 당시 유행의 최첨단을 달린 기깔나는 포터블 기기였는데, 이젠 존재조차 희미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원을 연결해보고 플레이를 시켜보니 잘 돌아간다. 깨끗한 소리와 빠방한 음질은 처음 사서 느꼈던 그 충격 그대로다. 워크맨이나 CDP가 없던 내가 알바해서 제일 처음 산 포터블 기기인데, 8년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 고맙게도 잘 버텨준 것 같다. 충전부에 조금 이상이 있었지만 조금 닦아주고 만져주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자전거로 전국일주하며 그 무료하고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녀석인데, 조금 더 소중히 다뤄야겠다.

    오랜만에 시간 들여 정성껏 녹음도 하고, 들고 나가 햇빛 구경도 시켜줘야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