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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저메키스의 '베어울프'
    영화|애니|TV 2007. 11. 2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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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저메키스의 장점은 테크놀로지와 이야기의 결합을 균등하게 이룰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미 놀랄만한 비주얼과 기가 막힌 이야기가 판치는 할리우드에서 어느 하나만 잘해도 살아남기 힘든데, 저메키스는 탁월한 포지셔닝과 능력으로 선배들과 달리 자신만의 색깔을 창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과 조지 루카스와는 전혀 다른 사실적 테크놀로지의 미학을 선보이는 그는 (다분히 아메리칸 스타일이긴 하지만) 대중 지향적인 시점과 판타지의 경계 사이에서 놀랄만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베어울프]는 그 정점에 올라선 작품으로 여전히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펼쳐보인다.
     
    이야기는 특별할 게 없다. 너무나 잘 알려진 서사시이기에. 그러나 닐 게이먼과 로저 에이버리가 쓴 각본은 익숙한 베어울프 이야기에서 살짝 관점을 달리 한다. 허풍과 과장의 고대 서사시에 현실감과 냉소를 얹은 영웅담으로 치환해낸 것. 그런 삐딱선을 걷는 각본에 실제 배우의 질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퍼포먼스 캡쳐 방식이 어우러지며 더할 나위없이 기괴한 판타지로 돌변한다. 그리고 그건 묘하게 잘 어울린다. 마치 [폴라 익스프레스]의 따뜻한 동화가 퍼포먼스 캡쳐를 만나 독특한 긴장감을 유발한 크리스마스의 악몽(?)처럼 다가오듯, [베어울프]는 그 냉소와 고어 효과가 우울한 마초 지향형의 영웅담과 만나 속죄와 회한으로 가득찬 고대 영웅의 스펙타클한 풍자극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현재 박스 오피스 기록이 말해주듯 이 영화는 3D IMAX에서 꼭 봐야한다. 근래 봤던 그 어떠한 영화보다 박력있고, 강력하다!! 상상하는 그 이상의 생생하고 짜릿하며 입체적인 두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활홀경 그 자체다.
     

    덧. 저멕키스의 다음 작품 역시 퍼포먼스 캡쳐를 이용한 3D 애니매이션 [크리스마스 캐롤]이랜다. 3D 애니메이션 3종 세트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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