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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훈의 '이산'
    영화|애니|TV 2007. 11. 21.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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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훈 PD의 드라마는 이제 공식이 다 나왔다. [허준]으로 창안한 이 방식은 역사 속의 한 인물을 따라가며 그들의 굴곡진 인생역전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물론 주인공의 대척점에 선 악당 패거리와 다양한 코믹스런 감초들이 등장하고, RPG 게임처럼 문제/해결 전개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그 공식에 배우를 대입하면 [상도][대장금], [서동요] 그리고 요즘 방영하는 [이산]이 답으로 나온다.
     
    나쁘다는 게 아니다. 물론 작품들이 비슷할 순 있지만, 원체 상업적이고 좋은 공식이라 어떤 답이 나와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단 얘기다. 패턴화되고 단순한 플롯이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한단 반증인 셈. [이산]은 거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정조 시대를 가져와 소재적 다양함을 갖췄다. 의빈성씨와 대수의 픽션을 가미한 점이 다소 불안해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워낙에 홍국영과 정후겸/정순왕후/화완옹주의 대립각이 좋아 탄력을 받는다. 아쉬운 건 그 결말이 비극으로 끝난다는 걸 모두 안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산]은 궁금하다. 이병훈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배드 엔딩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정조의 의문의 죽음? 믿었던 홍국영에게 뒷통수를 맞는 홍국영의 난? 의빈성씨의 죽음? 아니면 고모인 화완옹주의 실각? 평생 라이벌인 정후겸의 난? 뭐 어떤 어떤 순간이 되었던 간에 슬플 것이다. 매주 월화 밤 9시 50분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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