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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닐 조단의 '브레이브 원'
    영화|애니|TV 2007. 10. 1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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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올로기가 무너지고 신자유주의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며, 역풍으로 내쇼널리즘과 테러리즘도 불어온다. 아니, 이런 얘기 다 필요없다. 어차피 세상은 약육강식의 세계, 이데올로기고 테레리즘이고 힘있는 자들이 패권을 잡는 곳이니까. 살아남기 위해선 내 힘을 보여줘야 한다. 협박과 과시가 아닌 현실적인 방법으로 위계질서를 잡아 나가야 한다. 내가 약자인 순간 잡아먹힐 게 뻔하니. 자경단 영화는 그런 면에서 불편하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통쾌하다.
     
    닐 조단의 신작은 자경단 영화임을 숨기지 않는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방어 수단으로 구입한 총은 자기 심정과 달리 어느새 정의의 권력으로 변모한다. 복수는 힘을 필요로 하고, 힘은 야욕을 부른다. 주체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 약자는 멈춰야 할 곳을 모른다. 남는 건 이전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타인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다. 진정한 법의 수호자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본령을 버린다. 힘의 역학 관계와 욕망 그리고 반성을 현재 미국에 빗대어 표현해내는 이방인 닐 조단의 시선은 의미심장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택시 드라이버]의 어린 창녀가 자라서 총을 든 것도 재밌고.
     
    상업 영화임에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갖게 한 건 캐스팅과 닐 조단이라는 감독 덕택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난 언제나 힘을 동경하기에 이런 영화가 미치도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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