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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문자를 보냈으면 핸드폰의 키패드가 다 닳았다. 옆에서 보던 진형님의 친절한 설명에 의하면 이게 다 '연애의 흔적'이란다. 이 정도로 보낸 그 열정이 부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키패드를 보며 문자 보내는 나로선 조금 곤란한 상황일 것 같다. 아니지. 이 정도가 되면 분명 자판을 다 외운 걸텐데. 이런 걱정보단 손가락 관절염을 두려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사는 건 다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그 흔적도 시간이 지나면 다 지워진다. 가슴 속 추억 한줄기로 윤색될 때까지 기다리면 그저 그리움만 쌓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