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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 피니의 '바디 스내처'
    책|만화|음악 2007. 9. 1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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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은 고전이 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를 갖고 있다. 그건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딱 책을 덮으면 자동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거다. 몸으로 납득되는, 삶의 체험 현장과도 같다고 해야할까. 우리나라엔 [신체 강탈자의 침입]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잭 피니의 이 소설 역시 그렇다. 나온지 50년을 갓 넘은 이 소설은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미 4번이나 영화화될 만큼 강력하고 매력적이다.
     
    이 소설이 나올 당시 매카시즘의 선풍으로 인해 'SF로 이룩한 은유(allegory)의 뛰어난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사실 그런 분석없이 소설 자체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릴과 흥분, 공포감을 안겨주는 걸작이다. 진정한 공포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기에, 사회와 타인에 대한 불신과 단절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잭 피니의 솜씨에 탄복할 수 밖에 없다. 1인칭 시점에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구조는 끝이 아쉬울 정도.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지만 네번째 리메이크작 [인베이젼]이 슬쩍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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