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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
    영화|애니|TV 2007. 9. 1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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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란티노의 키워드는 '비짜'다. 이른바 B급이라 부르는 서브 컬쳐에 대한 광대한 이해와 자기 소화력. 그게 그의 영화의 힘이다. 하위 문화의 재조합을 통해 '어디서 본듯하지만 전혀 본 적없는' 생경한 데자뷔 현상을 만들어내는 타란티노의 방식은 기존 장르 컨벤션과 룰을 뒤집는 90년대식 누벨바그였고, 할리우드 혁명이었다. 아무도 신경 안쓰던 잡스러우면서도 상스러운 수다, 엉성하지만 자극적인 플롯, 상상초월의(그것이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간에) 비주얼 쾌감이 어울러지는 싸구려 대중성에 경도돼 영화계의 뒤샹이자 앤디 워홀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2007년, 여전히 타란티노는 타란티노다. 그 옆엔 여전히 절친한 동료 로드리게스가 있으며, 그들은 여전히 장난스럽고도 재기발랄하며 하고픈 영화를 만든다. [데쓰 프루프]는60~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어디서 본 적 없는 전형적인 타란티노표 믹스드(mixed) 영화다. 끊임없이 [베니싱 포인트 Vanishing Point]를 언급하며 영화들의 인용을 멈추지 않으며, 캐릭터들은 쓸데없는 상스런 수다를 이어나가고, 자극적이면서도 적당히 폭력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최고다.
     
    꾸준히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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