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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캉스.
    잡담 2007. 8. 24.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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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고교 동창 녀석들과 짧게 여행을 다녀왔다. 경기도 근처의 계곡으로. 여행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바캉스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냥 잠깐 정도의 외출이랄까. 예전엔 그저 떠난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즐겁고, 두근거리고, 밤새 즐겼는데,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그냥 가서 밥 좀 먹고 TV 보다 금새 자버리고 말았다. 술은 이미 내 인생에서 멀어진 아련한 추억, 맥주 1병이 딸랑 끝. 나뿐만이 아니었다. 다들 많이 마시지도 못하고 12시가 넘어가니까 기절하던데.
     
    드디어 인생의 길목 찌들때로 찌든 중반기에 접어든 걸까. 서서히 현실의 매마른 열기가 다가와 재미라는 습기를 다 증발시켜 버린 기분이다. 일상의 피폐함에 찌든 젊음이 팍팍히기 그지 없단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여행 가겠나 라던 친구의 푸념이 폐부를 깊게 찌른다. PC방 온라인 RPG 속 미션하러 떠나는 여정이 이보다 나을까. 다른 재미를 찾아 변해가는 자신이 싫지만, 어른이 되는 방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좀 재미있게 살자꾸나 얘들아. 예전처럼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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