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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사망.
    잡담 2007. 7. 28. 15:23

    컴퓨터가 갑작스레 오늘 아침부로 사망했다. 노트북도 입원시키고 있는 터라 갑작스런 녀석의 발작(?)은 꽤나 당혹스러웠다. 어제부터 골골거리는 게 심상치 않았는데, 가까스로 켜져 괜찮거니 넘어갔더니 그게 전조였던 것이다. 어제 잠깐 켜진 건 회광반조 [回光返照]였던 거야. 제길. 것도 모르고 체온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 속에서 오락으로 혹사시킨 내 입장은 뭐가 되는 건지.


    아무튼 앞으로의 일들이 막막하다. 집에서 뒤구르는 사람에게 있어 컴퓨터는 생필품과 같은 건데, 먹통이 되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전치 2주 가량으로 노트북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고, 이 녀석도 지금부터 CPR을 실시한다고 해도 깨어나는 건 월요일이 되어야 가능할텐데. 벌써부터 금단증세가 발생하기 시작하니 걱정이다. 심각한 컴퓨터 중독증인게야. 하긴 컴을 써온지 어언 20년차에 접어드니 꽤나 오랫동안 만지긴 했다. 중독증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로.


    더 큰일인 건 백업도 제대로 안해놓은 상태라는 거. 그 많은 자료들이 모두 날라가버리면 아마 당분간은 상실의 시대를 살겠지. 오호통재라. 무조건 살려서 복구 시켜야 한다. 다시 한번 회광반조를 일으키는 한이 있더라도 정신 차리란 말이야 짜슥아. 주인이 이렇게 애타게 외치고 있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팬만 열심히 돌아갈 뿐 모니터는 잠잠하다. 그나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놨으니 그러라도 읽으면서 버티는 수 밖에.

     
    집에서 뒤구르던 고물 컴을 조합해 통신 머신으로 쓰고는 있지만, 답답한 마음뿐. 하아. '머신 X - 마크 쓰리'(본인 컴퓨터 이름)의 무사생환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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