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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먼드 커리의 '최후의 템플 기사단'
    책|만화|음악 2007. 7.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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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엔 역시나 추리소설(혹은 스릴러)의 계절이다. 그런 마음에 부담없이 읽을 만한 작품들을 찾고 있는데, 지역구민이 다들 내 마음과 동일한지 원하는 책들은 모두 대여중이다. 미야베 미유키기리노 나쓰오 소설을 보고 싶었는데, 가뜩이나 일본 소설이 잘 나가는 터라 대타를 찾아야만 했다. 그래서 고른 건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레이먼드 커리[최후의 템플 기사단].
     
    전에 읽었던 김명섭[아켈다마]처럼 십자군 원정과 성전 기사단을 소재로 삼은 팩션이다. [아켈다마]가 악마주의와 개인적인 복수담을 엮어냈다면 이 작품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서양 종교의 원류와 왜곡을 수수께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게 차이. 그런 면에선 [다빈치 코드]와도 조금 연계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성과 수수께끼에 중점을 두기보단 시나리오 작가답게 액션에 방점이 찍혀있고, 자극적이고 소모적이었던 [아켈다마]에 비해선 소재 활용도가 좋은 편이라 흥미있게 읽어 볼만하다. 다분히 뻔한 할리우드 액션 스릴러 같은 느낌이라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런 맛 때문에 술술 읽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기독교와 역사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이뤘던 서양에선 팩션거리들이 많아 상상력만 발휘하면 어필하기 쉽겠지만, 그렇지 않은 동양적인 시각에선 그저 단순한 서양 역사 이야기로만 비춰질 수도 있을 듯 싶다.
     
    문득 이제 슬슬 한국형 팩션 어드벤쳐 영화가 나올 때도 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나 [건축무한육면각체]같은 거 말고. 제대로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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